즐겨찾기에 추가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국토교통ODA사업지원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
해외건설인재정보
해외건설e정보시스템
해외건설사이버박물관
국토교통부
외교부

컨텐츠내용

Home 별관 역경스토리

역경스토리

[동아건설산업] 사막의 꽃 위대한 인공강, 필자 최원석氏

등록일 : 2015/03/13

우리 동아건설이 해외에 첫 진출한 1974년 이래, 그들의 땀과 노력은 참으로 값진 발전의 토대가 되었고 지금까지 우리를 고무시키고 있다. 리비아 대수로공사 수주도 해외에서 얻은 노하우와 시공력 축적이 이룩한 쾌거인 것이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과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무성하게 되어 기쁜 노래로 즐거워하며...” 성경의 이사야서 35장 앞부분은 수천 년 전의 예언서인데 오늘도 우리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있다.

 

이 꿈과 희망은 공사를 수행한 동아인들과, 그것을 지켜본 우리 국민과, 이 공사로부터 직접 혜택을 받는 리비아 국민을 한데 묶어서 인류의 복지와 행복에 대한 벅찬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함께 지구상에서 인간이 창조해낸 가장 거대한 공사, 그래서 사람들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위대한 인공강(GRM : Great Manmade River)이라 부른다. 세상 사람들은 이집트의 피라미드, 피사의 사탑, 로마의 콜로세움, 영국의 스톤헨지, 중국의 만리장성, 콘스탄티노플의 성소피아사원, 알렉산드리아의 등대 등 일곱 가지를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하는데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더 보태 8대 불가사의라 일컫는다.

 

이공사의 규모나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에 우리 동아는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사명감을 가지고 시공에 임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고 난관도 있었으나 사명감과 긍지에 비하면 사소한 것이었다.

 

특히, 공사 기간 중 발생했던 미국의 리비아 폭격, 걸프 사태 등 시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외적 요인들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도 했으나 걱정으로 끝났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하느님의 예언대로 광야에서 물이 솟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그간에 가졌던 걱정과 어려움이 한꺼번에 사라짐을 느꼈다.

 

 

강렬한 녹색의 꿈 거대한 공사

 

리비아 사막 곳곳에서 발견되는 와디나 사막 내륙지역의 마카누사 암각화 유적에서 보듯, 이 사막은 원래 물이 흐르고 울창한 숲이 있었던 곳이다. 따라서 리비아 사람들은 원초적으로 녹색에 대한 강렬한 향수를 느끼며, 카다피 대통령 역시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이야말로 리비아인이 잘 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리비아 카다피 정부는 집권 후 녹색혁명의 기치 아래 전 산업 및 사회복지 향상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각 분야에 걸쳐 정책적으로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며, 리비아 국기가 녹색인 것도 리비아 국민의 꿈과 의지가 어디에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수로 공사는 녹색혁명의 근간이며 시발사업으로 리비아의 석유 고갈에 대비한 정책적인 대체산업으로 농업을 위시한 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하여 계획되었다. 공사 발주와 동시에 이 사업을 전담 할 특별기구(GMRA : Management & Implementation Authority of GMR Project)를 설치해서 관계부처의 고위 간부로 구성, 운영 중이다. 공사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 여타 사업에 최우선하여 특별 지원하고 있으며 공사예산과 재원은 공사발주 이전에 이미 상당량을 확보했고 공사 착공 후 GMR세(Tax)를 신설하여 거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수로 공사는 구체적으로 리비아 동남부 및 서남부 사막지대 지하의 풍부한 수자원(추정 매장량 : 나일강의 200년간 유수량)을 뽑아 올려, 지중해 연안까지 송수해서 지중해 연안과 수로 인근의 농업을 비롯한 산업용수와 식수 등 생활용수를 조달하기 위한 공사이다. 이 공사는 모두 5단계로 계획되어 있다.

 

1단계 공사 1,872km, 2단계공사 1,523km의 수로를 설치하는 공사인데 1단계 수로는 동남부의 사리르 및 타저보 취수장에서 벵가지 및 실트에 1일 200만톤의 송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2단계 수로는 서남부의 자발하수나 취수장에서 트리폴리 지역까지 1일 200만톤의 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대수로 1단게공사 수주

 

리비아대수로 건설공사 1단계 수주의 경우, 수주전략상 기동력과 보안성 등의 특수성 때문의 편제상의 조직을 이용하지 않고 별도의 TF(Task Force)를 구성했다. 정보 입수에서부터 노하우 확보와 입찰 및 상담에 이르기까지 2년여의 수주활동 과정 중에 우리 임직원들이 보여준 노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리비아 남부의 사막지대에 막대한 양의 지하수가 매장되어 있으며, 이를 농업개발에 이용코자 하는 리비아 정부의 계획을 우리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이 계획의 내용, 특히 발주 시기와 방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광범한 추적망을 유지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상황에 맞추어 수주 준비작업을 진행시켰다. 이 과정에서 허다한 유언비어와 부정적인 외신이 신경을 곤두세우게 했다.

 

미국, 브라운 앤드 루트(Brown & Root)사가 감리회사로써 대수로건설 사업계획을 성안하고 리비아정부가 이를 채택했을 때 우리는 리비아가 미국과의 외교적 적대관계에도 불구하고 미국기술을 도입하기로 정책적 결단을 내렸다고 판단했다. 이 판단은 우리가 견적 및 상담 진행의 방향을 결정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미국과 중동과의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우리는 리비아 정부가 미국 기술도입 계획을 취소함으로써 수주 전략의 대전제가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젖고는 했다.

 

´81년 11월, 리비아 정부는 사막의 송수로 건설에 소요되는 대형파이프를 생산하는 일과 이를 위한 공장 건설을 국제입찰에 부치고, 우리 동아를 이에 초청했다. 견고한 파이프를 값싸게 생산할 수 있는 노하우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이 입찰에서의 승패를 결정짓는 요인이었다. 우리는 가능하면 미국의 기술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고 여러 경로를 통해서 프라이스 브라더스사와 접촉했으며 우여곡절 끝에 기술제휴에 합의했다.

 

프라이스 브라더스사의 기술진과 함께 서울에서 합동으로 견적하여 ´82년 5월 10일 투찰하고, 런던, 벵가지, 휴스턴, 서울 등을 입체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17개월 동안 상담을 추진하였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느꼈으며, 또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프라이스 브라더스사의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문제 접근방식, 입찰서 구성의 치밀성과 내용의 완벽성 등은 큰 교훈이 되었다.

 

 

드디어 공사계약체결

 

´83년 11월 6일,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이 공사의 계약을 체결하였다. 모하메드 아메드 엘망구쉬 리비아 대수로공사위원회 위원장과, 동아 컨소시움(동아건설, 대한통운 등)을 대표한 본인이 서명한 이 계약은 우리나라 해외건설 사상 최초의 대형공사란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계약 당시의 공사금액은 약 33억달러였으나 이후 약 36억달러로 조정되었다. 수주조건은 설계에서 제품생산, 시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사를 맡는 턴키(Turn-Key) 베이스 방식으로, 공사기간은 ´84년 1월 16일부터 ´92년 12월 15일까지 장장 8년 11개월이었다.

 

여기에는 관생산용 급수시설 공사, 관생산공장 건설 공사, 관생산공사, 관운반도로 건설 공사, 관운반, 관매설, 골재생산, 취수시설공사, 저수조 공사, 유지관리 시설공사, 유지관리 용역 등 11개의 공사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공사는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거대공사인만큼 허다한 세계 최고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대수로 공사 기공식

 

카다피 대통령은 지난 ´84년 8월 29일 사리르에서 열린 리비아 대수로 공사 기공식에서 이 위대한 사업은 리비아를 더욱 현대화 시킬 것이며, 한편으로는 나라의 발전에 또 하나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언명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뉴욕타임즈, 위싱톤 포스트지 등 유수의 언론이 보도했듯, 마치 한편의 거대한 드라마처럼 장관을 이룬 가운데 초생달을 향해 물줄기가 치솟으면서 절정을 이루었다. 2만여 관중들은 알라 후 알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연호하여 열광, 또 열광 이었다.

 

여기에 1단계 공사의 주요부문 몇 가지만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대수로공사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역시 관생산공장의 완공(´86.8.26 완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리르와 브레가 양 지역에 있는 이 공장들은 총 면적이 약 109만평으로 여의도 광장의 약 9.2배 크기이며 생산규모는 5개 라인(사리르 3개라인, 브레가 2개라인)에 1일 생산 능력은 220본(1라인당 44본이며, 관의 내구경 4,000mm 기준)이다. 두 공장에 설치된 크레인의 용량이 2,750톤이므로 국산고급승용차(1.13톤) 2,430대를 일시에 들어올릴 수 있는 용량이다.

 

공장용 급수시설 공사는 사리르, 브레가 양대공장에 소요되는 공장용수 공급공사로 잘루 및 사리르에 우물을 개발, 내경 50cm의 소형관으로 공장까지 송수관을 시설(´85년 7월 완공)하는 것이다. 280km의 송수관로로 1초당 289리터(1일 약 2,500㎥)의 물을 공급한다.

 

관운반도로 건설공사는 생산된 대형 PCC관을 매설장소까지 전구간에 걸쳐 운반할 전용도로로 관로라인을 따라 건설되었다. 도폭은 11.4m에서 15m까지, 도로연장은 1,514km(해안지역 516km, 사막지역 667km, 취수시설지역 286km)로서 워낙 초대형이므로 특수 장비가 동원된다. 100톤급 트랙터 트레일러 127대에 250톤급 크레인 8대가 담당한다.

 

또한 관매설 공사는 내구경 4,000mm가 대부분인 PCC관을 1,872km 전구간에 걸쳐 깊이 약 7m(지하 2m이하에 매설)로 굴착 후 매설하는 대규모 토목공사이다.

 

굴착한 흙의 양은 1억㎥, 서울남산의 전면적과 비슷하다. 이외에 맨홀 2,425개소, 배수구 383개소, 통풍구 384개소 등이다.

저수조 공사는 사리르 및 타저보 취수장으로부터 송수되는 관로가 합류하여 다시 분류되는 분기점으로 대형의 인공 저수조를 시설하는 공사이다. 위치는 아즈다비아 남방 25km에 있다. 저수조는 직경 923m에 높이 9.8m로 여기에 쓰인 성토량은 230만㎥, 저수능력은 400만톤, 이 또한 세계 최대의 인공 저수조이다. 이외에, 공사기간 중 투입되는 100만명의 연인원과 300만대의 각종(140여종) 장비 등 규모면에서 단일공사로는 세계 최대임을 기록하고 있다.

 

 

수많은 어려움과 괴로움

 

공사를 수행함에 있어 시기에 따라, 또는 구간에 따라 우리 동아인들이 겪은 어려움은 말할 수 없이 컸으나 완벽한 시공만이 우리 동아 컨소시움의 명예와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지키는 길이라 믿고 꿋꿋이 임했다.

 

그러나 가장 괴로웠던 것은 주변의 몰이해와 악성 루머에 시달리는 것이었다. 계약을 맺기 전부터 돈을 제대로 못 받았을 것이다, 중동사태가 불안정한데 뭘 믿고 10여년이나 걸리는 장기공사를 하느냐는 등 말이 많았고, 공사가 진행 중일 때도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늪지대가 많아 공사가 난관에 부딪쳤다, 돈을 못 받아 원유로 대신 받고 있다, 수압시험에 실패했다, 동아가 망하게 됐다는 등의 소문이 국내외에서 계속 나돌았다. 동아가 그런 악조건을 무릅쓰고 공사를 해야 할 만큼 사정이 어려우냐고 걱정해주는 분들도 많았다. 유언비어는 리비아에서도 나돌았는데, 수원을 개발해 물을 끌어오는 것이 아니고, 현재 있는 수도관을 뚫어 물을 모으는 것이라는 등의 소문이 무성했다. 그래서 초기에는 우리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거부반응까지 보이기도 했었다.

 

드디어 장장 1천km떨어진 취수장에서 물을 끌어와 사막을 옥토로 바꾸겠다는 야심찬 1단계공사가 한국인의 손에 의해 공기가 1년 4개월이나 앞당겨진 7년 7개월만인 지난 ´91년 8월 29일 오전 통수식을 보게 되었다. 공사수주를 위해 뛰어다니기 시작한 것까지 합하면 지난 10년 동안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했는데, 물이 쏟아져 나오는 순간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눈물을 흘리며 춤추는 리비아 사람들을 보면서 사막을 옥토로 만드는 거대한 역사에 한국의 기업이 큰 몫을 해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카다피 대통령은 저수조에서 받아온 물 한잔을 그 자리에서 마셨고 두 번이나 동아의 기술진에 감사를 표명했다. 리비아 사람들이 어찌나 환호하는지, 만일 우리나라에서 유전이 터진다면 우리도 저렇게 눈물을 흘리며 춤추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1단계공사에서는 기대한 만큼 이익금을 내지는 못했지만 공사가 대성공 이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찾고 있다.

 

 

대수로 2단계공사 수주

 

리비아 정부는 당초 대수로 2단계공사 수행을 위해 ´87년 4월 6일 국제 입찰을 실시했다. 그리고 수차에 걸쳐 기술 및 가격검토를 위해 참여업체들과 협의를 가졌으나 몇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었다고 한다.

  • 이전글 [현대건설] 이란 사우스파 가스전 개발 4·5단계 공사(사고는 빠른 판단력으로 대처) 2015/03/02
  • 다음글 [현대건설] 남다른 감회와 감격의 전율, 필자 이명박氏 201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