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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중동시장 진출에서 얻은 교훈들

등록일 : 2015/04/28

쌍용건설은 출범과 함께 해외건설에 관심을 두고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1978년 9월에 최초의 해외지사인 쿠웨이트지사를 설치한 후 1978년 10월 요르단에서 최초의 해외공사를 수주했는데 이 공사가 당시 중동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슈마이샤니 센터(현 르 메르디앙 암만 호텔) 공사였다.

 

 요르단 슈마이샤니 센터

 쌍용건설은 1978년 9월 18일 쿠웨이트에 최초로 해외지사를 설립하고 해외공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첫 해외공사 수주 소식은 쿠웨이트가 아닌 요르단에서 전해졌다. 요르단 한국교민회장을 통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추진 중이던 슈마이샤니 센터(Shmaisani Center) 발주 정보를 접한 쌍용양회가 공사 정보를 알려왔던 것이다.


 
 발주처인 요르단 주택은행과 곧바로 협상이 개시됐고 갑작스런 진행이라 진출국에 대한 정확한 시장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급파된 견적팀은 현지답사를 통해 작업을 마쳤다.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진행됐고 약 두 달 후인 1978년 10월 12일 회사에 공사를 발주하겠다는 의향서가 발주처로부터 날아들었다. 회사 설립 불과 1년 만에 기다리던 첫 해외공사를 수주한 것이다.


 
 해외 건설시장 진출의 후발주자였던 회사가 당시 중동 최대 규모의 건물인 슈마이샤니 센터공사를 수주했다는 사실은 직원들조차 믿기 힘든 대사건이었지만 기뻐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10월 24일 서둘러 요르단에 암만지사를 설치하고 자재구입과 인력조달 등에 대비해야 했다.


 
 슈마이샤니센터의 계약금은 US$28,165,500였으며, 연건축면적은 82,702㎡에 지하 2층 지상 20층의 사무실 및 상가, 지하 2층 지상 13층의 호텔 및 상가, 지하 2층 지상 1층의 수영장 및 무도장, 지하 1층의 물탱크 등 모두 네 블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첫 해외공사이자 큰 규모를 자랑했지만 해외경험이 전무한 회사는 경험부족으로 인한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으며, 설계 및 감리 대행사의 비정형 설계와 철저한 시공관리, 그리고 발주처의 잦은 설계변경으로 수많은 난관에 부딪혀야 했다. 현장에 투입된 미숙련 기능공과 현지인의 관리경험 부족 역시 큰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1978년 12월 착공에 들어간 이 현장은 당초엔 1981년 6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무려 2년 반 이상 공기가 지연되어 1984년 1월에야 준공할 수 있었다. 이후 1984년 11월 우나이자 하수 및 우수처리 공사를 완공하기까지 요르단,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국 12개 지역에서 공사를 수행했지만 대부분의 공사에서 지역적 특성, 공사 시기, 공사 성격에 따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무렵, 또 다른 해외시장의 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동남아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1979년 인도네시아에 자카르타 지사를 설치하고, 1년 뒤인 1980년 8월 잠비 ~ 무아라 붕고 도로공사를 수주했지만 역시 다른 현장과 마찬가지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초창기 시련을 거듭한 이유는 해외공사에 대한 경험이 부족 때문이었는데, 의욕만 앞세워 공사를 전개해 나가기에는 도처에 많은 암초가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중동에서는 각 국가들의 지리적, 문화적, 제도적 특성들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지 못한 채 사업이 수행되었는데, 이는 모든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현장 기술인력의 숙련 부족과 관리기법의 부재 역시 신생 후발기업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또한 공사계약서나 도면 관련사항을 일부 직원들이 해석하지 못해 영업 담당직원들이 일일이 번역해 넘겨주면서 작업이 진행되는 후진성을 면치 못했고, 현지 인력들의 습관과 관행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 겪는 시행착오도 부지기수였다.


 중동시장에서 겪은 이런 경험은 훗날 해외건설 명가로 자리매김하는데 소중한 교훈을 주었으며, 무엇보다 건설기술의 선진화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이다. 일본, 유럽, 미주 지역의 선진건설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전문인력의 양성이 절실히 요구되었으며, TQC(Total Quality Control)의 적극적인 도입과 전산화 기반의 구축, 선진업체와의 기술제휴 등 미래지향적인 경영기법의 도입 역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차대한 과제로 다가왔다. 또 한 가지 교훈은 건설기술 선진화의 전제아래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해야한다는 점이었다. 이처럼 신생후발기업으로서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해 깨달은 교훈은 이후 회사의 발전에 더없이 소중한 자양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