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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전쟁 속에서도 변치 않는 선택

등록일 : 2015/03/03

2011년, 리비아에서는 카다피 정권에 대한 반정부 시위로 내전이 시작되면서 점점 더 위협적인 상황에 이르렀다. 당시 두산은 카다피의 고향으로 교전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써트(Surt)라는 곳에서 화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300여 명에 달하는 두산 임직원, 협력사, 제3국 근로자들이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당시 현장소장이었던 임광재 부장은 그때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떠올렸다.

“치열하게 교전 중인 상황에서 현장에서는 점차 전쟁의 공포감이 커져 오고 있었습니다. 본사에서는 우리를 안전하게 탈출시키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애를 쓰고 있었지만 그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내전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면서 관공서와 은행들이 문을 닫았고, 현지 운영 자금을 인출하는 것 마저 어려워졌습니다.”
 
“물과 식량마저 조달할 길이 막히자, 30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느끼는 생존에 대한 위협은 한층 격화되었습니다. 전화 연결도 어렵게 되어 메신저를 통해 본사와 겨우 연락을 이어갔습니다. 본사는 우리를 탈출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려주며 우리를 안심시켰습니다.”
 
“여러 항공사에 탈출에 필요한 전세기를 요청했지만, 리비아 내에서의 안전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좀처럼 전세기를 내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 다급하게 요청했지만 거절회신만 되돌아올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한 끝에 이집트항공을 통해 전세기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 프로젝트 팀에는 두산 직원뿐 아니라 그보다 훨씬 많은 협력사 및 제3국 직원들이 있었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우리는 그들과 함께 탈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우리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탈출 당일, 평소 공항까지는 차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민병대들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사람들의 이동을 감시하고 통제하였기 때문에 공항까지의 여정은 매우 험난하였습니다.”


 
“우리가 탈 비행기가 공항에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병대로부터 검문소 통과를 거부당해 다시 돌아가는 등 어려움은 계속 되었고, 23개의 검문소를 통과하는데 5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결국 자정을 넘어서 공항에 도착했지만, 그곳엔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를 태우러 온 비행기는 인원 대비 좌석이 여의치 않았고 항공사 측에서는 강경하게 정원 외 사람들은 탑승시킬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268명이었고 이는 정원에서 8명이나 초과된 숫자였습니다. 그러나 리비아를 탈출할 때 우리의 원칙은 단 하나였습니다. 두산의 직원뿐 아니라 우리 프로젝트에 함께한 멤버 모두가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원이 탑승할 수 있게 해 달라고 4시간이 넘는 길고도 힘든 협상을 한 끝에, 승무원 좌석과 가용한 모든 공간을 활용하여 추가 좌석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았고, 다 함께 리비아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나서야 비로소 긴장이 풀리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공항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아내, 어머니, 아이들 할 것 없이 모두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얼싸안았습니다. 모두가 한 가족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본사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모두를 구조해야 한다고 신속하게 결정하고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는 것을 보면서 두산의 일원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탈출한 268명 가운데 8명의 두산 직원뿐 아니라 협력사와 및 제3국 직원들도 진심으로 감동하여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사람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진정한 헌신을 보여준 우리의 자랑스러운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