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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세계 최고층을 품에 안다

등록일 : 2015/07/01

2003년 상반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세계 최고층이 될 150층 이상의 건물이 설계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 정보를 접하자 갑자기 설레임이 엄습해 왔다. 우리는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2003년 말 드디어 PQ심사 서류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벨기에 건설회사로 오래 전에 두바이에 진출해 현지화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베식스, 현지 사정에 밝고 다수의 기능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면서 양호한 현지 자재 조달 능력을 갖추고 있는 현지업체인 아랍텍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PQ심사 서류를 제출했다. 그 동안의 실적과 역량을 인정받아 가볍게 PQ심사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입찰준비에 들어갔다.

 

수주경쟁은 그때부터였다. 나는 기술팀장으로서 기술제안서(Technical Report) 작성업무를 중점 관리했다. 해외공사의 경우 입찰금액도 중요하지만 기술제안서 역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에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역점을 두고 기술팀과 초고층팀의 정예인력을 투입해 기술제안서 작성에 매진했다. 견적파트에서 끊임없이 주문해 오는 원가절감 및 공기단축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가설계획 및 공법계획 아이디어 도출에 전력투구했다.

 

입찰일이 다가오자 입찰 전 회사의 프로세스상 반드시 거쳐야 할 수주심의회가 열렸다. 입찰전에 모든 리스크 항목을 최종점검하고 입찰방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심의회의였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국면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공방법과 공사관리 방안에 대해 예상 가능한 모든 기술적 리스크를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해 보고했으나 전대미문의 800m 이상 초고층이라 리스크가 너무 크기에 그 동안 해외공사에서 적용해 왔던 기준으로의 입찰은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각종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고 충분한 사고 발생 가능성을 반영하는 조건으로 입찰하자는 것이 결론이었다. 그 동안 해외공사에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은 경험으로 인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안됐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으로 입찰한다면 수주할 가능성이 아주 낮았다. 그 동안 모든 역량을 다 쏟아 부으며 입찰준비를 해 온 우리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냥 포기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이 프로젝트를 우리 회사로 꼭 가져와야 한다는 의지가 일기 시작했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자주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또한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이기에 우리 손으로 시공하기만 한다면 그에 따르는 부가효과는 단순한 숫자로 계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회사가 건설 역사의 중심에 설 수 있음은 물론이고, 기술력 향상 및 홍보효과 등이 아주 클 것이기 때문이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어떻게 하면 가능한 일로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우선 해외영업본부에서는 우리가 조건부로 제시한 사항들에 대해 시공자로서 제시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임을 잘 설명해 발주처를 설득하기로 했다. 건축사업본부에서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높이에서의 기술적 리스크 항목에 대한 재점검과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해 경영진을 설득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옛말처럼 우리들의 노력이 서서히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발주처도 우리들이 제시한 조건에 조금씩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경영진에서도 많은 계약적 리스크가 해소돼 가는 만큼 도전적으로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발주처에서는 당초 제시한 현장설명 조건과 다소 차이가 있는 우리 회사 입찰조건을 모두 수용하지 않으려 했다. 우리와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던 경쟁 컨소시엄에서 발주처가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수용할 의사를 제시하고 있다는 정보도 들려오고 있었다.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계약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피말리는 협상이 몇 개월 진행됐다.

 

입찰 후 4개월 반이 흐른 12월 초 새벽, 휴대폰이 울렸다. 두바이 현지에 있던 김경준 상무였다. 드디어 우리가 버즈 두바이 시공자로 선정됐다는 꿈같은 소식을 전해 주었다. 발주처는 우리가 제출한 기술제안서가 타 컨소시엄의 것보다 월등하게 우수하고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높은 신뢰도를 인정해 삼성컨소시엄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는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빌딩건설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로 남을 버즈 두바이 타워는 부푼 꿈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