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 2015/03/02
2005년 중순, 열사의 땅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0만 톤급 에틸렌 플랜트 4개가 거의 동시에 발주되었다. 그 지역의 경쟁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EPC 기업들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속에서 가격과 품질, 납기의 모든 면에서 기업의 사활을 건 경쟁은 시작되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리소스 확보였다. 당시 주베일(Jubail) 공단은 타스니 패키지 외에도 1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동시 수행되어 인력, 기자재 등 리소스가 매우 부족한 상태였다. 게다가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타스니 프로젝트는 얼리 워크(Early work)을 수행 중이었으며, 10개월 후 본 계약을 체결하기로 사업주와 합의한 상태였다.
본 계약도 맺지 않은 상태에서 선 발주 결정은 수많은 리스크와의 싸움이었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업주와 미래를 함께 한다는 각오로 우수한 협력업체를 확보하고 철골, 파이프 등 장납기 아이템들을 과감히 조기 발주함으로써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작업은 끊임없이 1주일, 1개월, 6개월, 1년 단위의 철저한 플래닝을 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타스니 프로젝트의 또 다른 어려움은 모든 작업이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현장의 각 분야별 변경 및 수정작업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철골 공사의 경우, 시공 담당자를 철골 생산현장에 직접 투입하여 수정사항이 생기면 생산현장에서 바로 반영해서 고쳐나갈 수 있는 실시간 대응방식을 구축했다. 이처럼 촌각을 다투는 순간에도 본사와 현장 간 입체적인 대응과 팀워크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리고 3년 뒤,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공단에서 동시에 발주되었던 100만 톤급 에틸렌 플랜트 건설 각축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경쟁자를 압도하고 가장 먼저 프로젝트를 완공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연간 에틸렌 100만 톤의 세계 최대 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도 계약 공기를 45일이나 단축하였으며, 안전 면에서는 2,250만 인시 무재해를 달성하고 품질 면에서도 뛰어난 결과를 보이는 등 기념비적인 성과를 이뤄냈었다. 그 결과 타스니 프로젝트는 사업주로부터 2년 연속 고객만족도 최고의 현장으로 인정받았고, 사업주 또한 경쟁사보다 1년 이상 에틸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타스니 에틸렌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김정진 PM(Project Manager)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세계 최대 규모의 에틸렌 프로젝트 완공을 계약 공기보다 한 달 반이나 앞당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A: 타스니 에틸렌 프로젝트는 설계, 조달, 시공, 시운전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성공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결실이다. 사업 초기부터 에틸렌 프로젝트의 경험자들을 투입하고 철저한 계획을 달성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사업주, PMC, 협력사 등 프로젝트 이해관계자들 간의 효율적인 협업을 가능하게 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통합 리더십을 강조하고 싶다.
프로젝트 초기부터 조직 간 벽이 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려고 노력했고, 잘못된 일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는 주인의식으로 사업을 주도해 나갔다. 협력업체에겐 함께 가는 동반자라는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고 사업주, PMC 등과는 IMT(Integrated Management Team)를 구축하여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자체 개발한 문서관리시스템(EDMS)을 적극 활용해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부터 발생하는 모든 내용들을 사업주 및 라이센스사 등과 실시간으로 공유하여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물론 지금은 이런 시스템이 일반화되었지만 당시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정보 공유기술을 사용하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였다. 그런 면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시스템이 살아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노력의 결과 타스니 프로젝트는 공기와 안전, 품질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수행성과를 낼 수 있었고, 실제로 프로젝트가 끝난 뒤 사업주가 인터뷰를 통해 고객의 VOC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우리의 노력과 헌신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열사의 땅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보람 있었던 프로젝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