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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기업] 국내 건설업계 최초 중동 진출(카이바~알울라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등록일 : 2015/03/02

올해(2015년)로 한국 건설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한지 정확히 반세기가 되었다. 1973년 삼환기업의 사우디 진출로 점화된 중동붐은 우리나라가 1, 2차 오일쇼크를 자력으로 극복하고,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당시 우리나라와 중동 제국은 아예 외교관계가 없거나 외교관계 수립에는 합의했더라도 상주공관이 없었고, 원유 외에는 뚜렷한 교역도 없는 형편이어서 중동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기가 쉽지 않았다. 1972년 11월 사우디에서 국제입찰에 처음으로 응찰하여 1번 찰이 되었지만, 사우디 정부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한국 건설업체의 기술능력과 신용도를 믿지 못해 공사를 맡기지 않아, 첫 입찰에 성공하고도 계약에 실패하는 고배를 마셨다.

 

 그 후, 삼환기업은 네번째 응찰한 카이바~알울라간 고속도로를 국내건설업체 최초로 중동지역에서 공사를 2,400만불에 수주하여 국내 건설업체들의 중동진출에 포문을 열었다.

 

 중동열대 사막지역인 중동에서의 공사는 쉽지 않았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공사이기 때문에 콘크리트용 물이나 자갈, 모래도 운반해서 써야 했고, 지하수 개발에 실패하여 공사기간 4년 동안 100㎞ 떨어진 곳에서 트럭으로 물을 실어 날랐는데, 물 값으로만 92만 달러를 지불해야만 했다. 허허벌판 불모의 사막 한복판에서 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불더위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모래바람과의 외로운 전쟁도 고역이었던 데다가, 회교국인 금녀ㆍ금주의 나라에서는 아무런 오락도 없었다. 그러나 가혹한 기후와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는 우리 근로자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뛰어난 현지 적응력이 있었기에 이러한 악조건을 뛰어넘어 무사히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제다市 미화 1차 공사 때 일이었는데, 공사의 일부인 제다 공항에서 성지 메카 쪽으로 향하는 공항로 확장공사를 회교 순례기간이 시작되는 12월 20일까지 공사를 끝내 달라는 요청을 받고, 40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로등이 없는 현장을 밝히기 위해 수백 개의 횃불을 세우고 밤샘 작업을 하였다. 어느 날 파이잘 국왕이 이를 보고,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이민족이 자기 나라에 들어와 자신들의 성지순례를 위해 밤샘 공사를 한다는 사실에 감격하였고, 공기를 지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한국인의 근면성과 성실성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결국 파이잘 국왕은 이 공사의 후속공사인 제다市 미화 2차 공사를 삼환에 주라는 특명까지 내려 수의계약을 하게 되었고, 이어 사우디정부는 한국 건설업체에게 조건 없이 사우디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개방하였다.

 

 제다 미화 공사의 완벽 시공으로 사우디 제1의 도시 제다에 한국의 얼을 깊이 심어 놓아 꼬리(Korea)하면 삼환을 연상시킬 정도로 회사의 성가를 높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우디 정부 공식 홍보책자에 ‘사우디 건설에 있어서는 한국의 건설업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이다’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하였다.

 

 1983년에 제다 시내 15,000평의 공원 용지를 구입하여 일주문, 팔각정, 석등 등 우리 고유의 건축 양식을 재현한 한국정원을 조성하여 제다市에 기증하였는데, 이러한 노력은 공사의 발주자와 시공자라는 상거래 관계를 떠나 한국과 사우디 양국의 우호 증진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리고 이후 삼환기업은 1979년 1억 4,400만 달러의 27층 사우디 상업은행 건물을 수주했고, 1980년부터 1987년까지 미군이 발주한 킹-칼리드 군사도시(KKMC) 관련 8건의 공사를 수행, 총 계약금액이 11억 5,000만 달러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