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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이란 사우스파 가스전 개발 4·5단계 공사(사고는 빠른 판단력으로 대처)

등록일 : 2015/03/02

어려운 현장 여건 속에서 현대건설이 먼저 수주한 2·3단계 공사를 예정 공기 내에 마칠 수 있었기 때문에, 당시 해외수주 사상 국내 최대 금액이었던 16억 달러에 이란 사우스파 4·5단계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우스파 4·5단계 공사 때는 폐가스를 태우는 굴뚝인 ‘플레어 스택(Flare Stack)’에 불이 나는 사건으로 인하여 위기를 맞았다. 2004년 9월 1일 저녁 8시 20분, 공구장 공동 회의를 하고 있을 때였다. 밖에서 “불이야!”하는 소리가 들렸다. 회의를 하던 현장 간부들이 문을 박차고 뛰어나가 보니, 플레어 스택 중간 부분에 불이 붙어 타오르고 있었다.

 

사우스파 4·5단계 공사 현장에 플레어 스택이 두 개 있었다. 그 중 한 개에 불이 붙었는데, 이것은 위급한 상황이었다. 플레어 스택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폐가스가 공장 파이프라인에 차오르면 거의 완성된 설비가 모두 폭파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때마침 플레어 스택 중 한 개는 동시에 시공, 시운전이 완료되어 가동이 되지 않고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안승규 상무는 곧바로 폐가스 방출 루트를 사용하지 않고 있던 플레어 스택 쪽으로 바꾸었다.

 

사건이 발생한 지 30분쯤 되자 불이 난 플레어 스택의 중간 부분이 부러졌다. 소방차를 불러 일단 불을 끄기는 했으나, 망가진 플레어 스택의 설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큰일 났습니다. 플레어 스택 하나가 중간에서 불이 나 부러져 버렸습니다. 다시 설계를 하고 제작해서 설치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복구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대로 진행하다가는 예정 공기 내 공사를 끝내기가 어렵습니다.”

 

안승규 상무는 일단 본사에 이렇게 보고하고 나서 비상 대책을 강구하였다. 사고 소식을 접한 발주처에서도 대책 강구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단 발주처 관계자들을 만나 예정 공기에 지장 없이 앞으로 100일 만에 복구시키겠다는 약속을 하여 안심시킨 후 플레어 스택의 설계부터 바꾸는 작업을 하였다.

 

설계에서부터 자재 발주까지 모든 것을 1주일 만에 끝냈다. 약 1.000명의 인력이 동원되어 밤샘 작업을 한 끝에 이루어낸 성과였다. 외국 기업에 제작을 맡길 경우 시간이 너무 걸리므로 한국 엔지니어링 회사에 맡겨 플레어 스택 제작에 착수하였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주하여 한국으로 공수하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었고, 한국 엔지니어링 회사에서는 40일 만에 플레어 스택 제작을 끝냈다.

 

그러나 제작된 플레어 스택을 공사 현장인 이란까지 옮기는 것이 문제였다. 이 긴급 공수 작전은 육해공을 모두 활용하였다. 일단 먼저 김포공항으로 플레어 스택을 싣고 가서 러시아 수송기를 이용해 두바이 공항까지 갔다. 그리고 거기서 배에 싣고 이란 공사 현장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하여 사건이 일어난 지 100일 만에 불에 타버린 플레어 스택을 새롭게 제작하여 설치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2004년 12월 10일 플레어 스택에 불을 붙였다.

 

자칫 공사 중이던 전체 설비가 다 폭발할 수도있었던 위기일발의 순간에 빠른 판단력과 적극적인 대처로 사건을 해결한 결과, 사우스파 4·5단계 공사는 예정 공기보다 1개월 빠른 35개월 만에 완공을 보았다. 1개월 공기를 앞당겨 공장가동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당시 이란 GNP의 2% 상승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하여 이란 대통령도 현대건설의 시공 능력을 칭찬해 마지않았다.